요즘

라디오 939

요즘 어때 사는거
살만해 사는거
한 숨 벌써 세번 쉬어놓고 잘 사는척
구라를 쳐 임마 뭐 이따 시간 없다
오늘은 작업실 가야 해서
미안 시간없다 했지만
솔직히 요즘 누구
만나는게 싫고 귀찮아
니가 보고싶어서 연락했지만 막상
알잖아 외롭고 여유가 필요한 듯 해도
내 고집 펴서 시작 한 이것 빼곤
다 사치인 듯 해서
아 그래 사회복시사 일은 좀 어때
월급이 적어서 퇴근하고 알바를 또 해
뭐 그래 피곤해도 좋다니 다행이긴 한데
니 속사정 다 아니
빨리 자리 잡았으면 하네
아 그 새끼도 봤지 얼마 전에
돈 잘 버는 놈이 내가 막 부럽다 하던데
내가 살이 좀 쪄서 고픈 배는
잘 안 보이나 보네
사실 억대월급 아니면
고민도 안 할 거긴해
여기서든 아님 저기서든
우린 마지막을 향해 흘러 갈 뿐
시간이 흘러 그 날이 온다면
이왕이면 햇볕아래 눕고 싶어
이왕이면 더 위로 위로 위로
흘러가자 흘러가자
이왕이면 더 위로 위로 위로
흘러가자 흘러가자
이왕이면 더 위로 위로 위로
흘러가자 흘러가자
이왕이면 더 위로 위로 위로
흘러가자 흘러가
날이 많이 추워졌지 바람도 세게 불고
등 떠 밀리듯 보낸 시간은 후회만을 품고
날아가 버렸네 다 큰 새 처럼 저 먼 곳에
느리게 가던 시간은
나도 모르게 늘 그렇게
날 변하게 했고 이제 온전한 내가 됐어
늘 쫓아 가던 여유는 좀 갖게 된 듯 해도
언제나 부족한걸 집어 삼키는
내 속에 매일 같이 불이 나는건 여전해
어쩌겠어 움직여야지 일단
한 땐 저 새끼 들이 부러웠지만
한탄만 하면 뒤 쳐질 뿐 답 안나와
별이 수 놓인 하늘
바람이 차게 부는 밤을
아름답게 보려면 배는 불러야 하니까
움직여 몸이 굽어지면
행복을 말 하는 우리
얼굴은 웃고 있어야 해 움직여
모두가 부질 없다지만
내 맘에 불 지폈던
그 길로 걸어갈테니
먼저 도착하면 손 흔들어줘
여기서든 아님 저기서든
우린 마지막을 향해 흘러 갈 뿐
시간이 흘러 그 날이 온다면
이왕이면 햇볕아래 눕고 싶어
이왕이면 더 위로 위로 위로
흘러가자 흘러가자
이왕이면 더 위로 위로 위로
흘러가자 흘러가자
이왕이면 더 위로 위로 위로
흘러가자 흘러가자
이왕이면 더 위로 위로 위로
흘러가자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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