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속절없이 퍼져가네.
그저 멍하게 서있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걱정 안 돼.
난 내 꿈을 믿거든, 열렬하게...
올해도 연말에 함께할 애인 한 명 없다네,
나도 내가 보잘것 없다 생각해, 적어도 지금은.
적적한 마음에 I keep on drinkin' em
shots of Soju, 그리고 새우깡
이것말고 뭘로 허전한 맘을 채울까...
여고생 둘이 나를 보고서 몰래 웃다
내게 들키고 정색, 얼굴 색이 확
변한 채 도망가네,
술기운 올라와, 내 담배 어디 갔나...
한 까치, 분명히 남아 있었는데,
알아채기 전에 사라지는 거 마치 내 젊음같아...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폐인같이 풀린 눈에
힘빠진 내게,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빗소리가 내 맘을 때리긴 뭘 때려
누워 있어도 두통이 내 골 때려
있다 약속 있는데 계속 똥 매려
뒤척이기도 귀찮아져서 멍때려
꿉꿉한 공기에 환기나 할까,
하고 불투명한 창문을 활짝
열었다가 빗물이 들이쳐 깜짝.
바싹 마른 잠자리가 왕창
젖어버렸네, 땀냄새와 뒤섞인 비린내가 나,
담뱃재가 발등, 발바닥까지 덮었네.
그대로 쓰레빠를 끌고 편의점에
떨어진 샴푸를 사러 갔다
가게 문 앞에서 막 불붙이고 피는데
한방울 툭 떨어져서 타다만 담배...
마치 내 젊음같아...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폐인같이 풀린 눈에
힘빠진 내게,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