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기억이 하나 둘 나를 찾아와
자꾸만 널 보여줘 자꾸만 잊지 못하게
시간도 계절도 상관없이 나를 찾아와
방 안에 또 길 위에 어떤 곳이든 너를 보여줘
현실이 되어
스쳐간다 네가 스쳐간다
모든 순간이 느린 속도로
선명하게 아주 선명하게
예쁜 색깔들을 머금은 채로
넌 웃다가 화내기도 했다가 내 옆에서 나란히 걷다가
날 빤히도 쳐다보며 얘길 해 너의 말들이 다시 살아나
들려온다 네가 들려온다
너의 목소리가 가까이 온다
선명하게 아주 선명하게
너의 온기를 머금은 채로
현실이 되어
스쳐간다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