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시인: 신석정)

이선영
앨범 :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별헤는 ...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 신 석 정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얇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 합니다.
언덕에서는 우리의 어린 양들이 낡은 녹색 침대에 누워서
남은 햇볕을 즐기느라고 돌아오지 않고,
조용한 호수 위에는 인제야 저녁 안개가 자욱이 내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늙은 산의 고요히 명상하는 얼굴이 멀어가지 않고
머언 숲에서는 밤이 끌고 오는 그 검은 치맛자락이
발길에 스치는 발자욱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멀리 있는 기인 뚝을 거쳐서 들려오던 물결 소리도
차츰차츰 멀어갑니다
그것은 늦은 가을부터 우리 전원을 방문하는 까마귀들이
바람을 데리고 멀리 가 버린 까닭이겠습니다.
시방 어머니의 등에서는 어머니의 콧노래 섞인
자장가를 듣고 싶어하는 애기의 잠덧이 있습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이제야 저 숲 너머 하늘에 작은 별이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유강진 작은 짐승 (시인: 신석정)  
구민 비의 서정시 (시인: 신석정)  
이선영 먼 후일 (시인: 신석정)  
정희선 임께서 부르시면 (시인: 신석정)  
황일청 3월 1일의 하늘 (시인: 신석정)  
주성현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시인: 신석정)  
박일 백목련 꺾던 밤 (시인: 신석정)  
정경애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시인: 신석정)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소년을 위한 목가 (시인: 신석정)  
나훈아 아이라예 (아닙니다)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