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시춘(片時春)

임방울
앨범 : 한국의 위대한 판소리 명창들(II)

아서라 세상사 허망(虛妄)허다.
군불견(君不見) 동원도리편시춘(東園挑梨片時春)
창가소부(娼家少婦)야 말을 듣소.
대장부 평생 사업 연년(年年)이 넘어가니
동류수(東流水) 구비구비, 물결은 바삐바삐,
백천(百川)은 동도해(東到海)요.
하시부서귀(何時復西歸)라.
우산(牛山)으 지는 해는 제(齊)
경공(景公)의 눈물이요,
분수추풍곡(汾水秋風曲)은
한(漢) 무제(武帝)의 시름이라.
피죽죽 저 뒤견아 성성제혈을 자랑 말어라.
기천년(幾千年) 미귀혼(未歸魂)인
너도 또한 슬프련만, 천고(千古) 상심(傷心)
우리 인생들은 봄이 돌아오면 수심(愁心)인가.
낙양성도(洛陽城都) 낙화소식(洛花消息)
공자왕손(公子王孫)도 처량허고,
청춘몽(靑春夢)을 계우 깨어노니
백발 시름이 더욱 짙네. 오릉금시(吾音近侍)
은안백마(銀鞍白馬) 당시 행락이 나건마는
장안청루(長安靑樓)소년들은 저혼자만 자랑을 헌다.
장강(長江)으 배를 띠워 풍월(風月)을
가득 실코(싣고) 범범중류(泛泛中流) 떠나갈제,
백구비거부로(白鷗飛去復來) 뿐이로구나.
퉁소 소리가 오오(嗚嗚)허니소자첨 적벽(赤壁)인가.
어데서 비파(琵琶)곡조, 인불견(人不見)
수봉처(水逢處)허니,소상고적(瀟湘古蹟)이방불허고나.젊어 청춘에 먹고 노지,늙어지면은 못노라니라,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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