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타령

임석재


10. 중타령

범벅타령과 중타령은 좀 에로틱한 것입니다. 범벅타령은 열두달 세시음식으로 범벅을 노래하는 것이지만 실제 내용은 서방질한 여자의 노래이고 중타령은 중이 젊고 예쁜 과부와 놀아나는 얘기입니다. 이 노래를 부르신 분은 전찬기씨라고 예순 한살 되신 분입니다. 우리 집 하수도가 막혀서 일하러 오셨는데, 가만히 보니까 노래께나 할 거 같아요. 그래 좀 쉬시고 노래나 좀 해보실라우 하니까 아 그러라고 그래서 우리집 툇마루에 앉아서 부른 겁니다.

중 한놈이 나려온다 검고도 푸른 중 푸르고도 검은 중
굴갓 씨고 장삼 입고 구절죽장을 제법 짚고
고리돈방 은장도는 고름에다가 느짓차고
백팔염주는 목에 걸고 흐늘거리어 나려온다
한 곶을 당도허니 한 곶을 당도허니
시내갱변에 조약돌도 양손으로 덤석집어
양유청산에 꾀꼬리도 제 훌적에 날려 보며
시내갱변에 조약돌도 양손으로 주룩 훌터 시냇물에다 넣어보면 한곶은 당도허니 어떠헌 미인인지 어떠한 미인인지
어떠헌 기집인지 목욕을 시작한다
목욕을 시작헐 제 상해 의복을 훨훨 벗어 되는대로만 내던지고 맑고 맑은 구곡수에 풍게둥덩실 뛰어들어
물 한줌을 덤쑥 집어 얼굴도 무질무질
또 한줌을 덤썩 집어 이마빡이도 무질무질
또 한줌을 덤썩 집어 가슴팍이도 무질무질
또 한줌을 덤썩 집어 만첩청산 쑥 들어가
말 못하는 벙어리 양초질도 시켜주고
여화 얼씨구 좋을씨구
이 때에 중놈의 거동 봐라
소승이 문안이요 소승이 문안이요
어허 저 계집 허는 말이
중이라니 절에 있지 촌가애를 나려와서
여깃 말을 제가 허고 저깃 말을 예와 허니
그른 말을 또 허다간 청하늘에 벼락 맞네
벼락을 맞어도 소승 급살을 맞어도 소승
욕들어 풀어내니 평생소원이 요뿐이요 평생소원이 요뿐이요
기집을 더리고 논다 계집을 더리고 놀린다
들었던 단주는 짝 째기어 장물종구리가 좋을시고
입었던 장삼은 훌훌 벗어 이리 저리 척척 개어 벼개뭉치가 좋을시고 데리고 놀아 데리고 놀아 기집을 데리고 놀릴제
북해황용이 여의줄 물고 채운간으로 넘노는 듯
단상봉황이 죽순을 물고 오동간으로 넘노는 듯
기집을 데리고 놀린다
어허 중노릇 고만두자 어허 중노릇 고만두어
평생소원을 한 백년살제 어허 중노릇 고만두자
기집을 더리고 맘대로 실컷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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