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 중 중타령

이소향


흥보가 중에서 집터를 잡아주려고 도사가 내려는 대목이다. 판소리에서 이인이 나타나는 대목에서 자주 쓰는 엇몰이 장단으로 짜여있다. 기우뚱거리는 박자가 일상을 벗어나는 특이한 느김을 주기 때문에 상당히 이채롭게 들리므로 판소리 명창들이 다투어 취입했다. 그러나 병창으로 취입된 예는 드문에 이소향이 이를 병창으로 불렀다.

노래 : 이소향
원반 : Victor Junior KJ-1034(753)
녹음 : 1935. 3. 20

(엇몰이) 중 나려 온다, 중 하나 나려 온다, 중 나려 온다. 저중에 거동 보소, 저 중에 모양 보소. 행색을 알 수 없네. 연년 묵은 중, 허디 헌 중. 양이수견미부면, 초의불침부불선. 다 떨어진 굴치 송낙을 요리도 총총, 조리도 총총, 수박 같은 대구리에 엄지 장까락 심을 올려 호흠뽁 눌러 씨고, 노닥노닥 지은 장삼율무염주를 목에 걸고, 흐흔들 흐늘거려 내려와. 동냥을 얻으랴면 무엇에 얻어 갈란지 목기 짝 바랑 등물을 하나도 아니 가지고, 개미 안 밟히게 가만 가만가만 가려 디뎌, 동중으로 들어올 제, 개 퀑퀑 짓고 나면 두 손 합장허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사람이 말 물으면 허리를 굽히면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움보살.” 이 집 저 집 다지내고 흥보 문전으 당도허여, “나무아미타불. 상래소소공덕해여, 회향삼천실(유련)만 봉위 주상전하 수만세여. 나무아미타불. 거룩하신 댁 문전으 걸승 하나 왔사오니, 전곡간에 있는대로 동냥 조끔 주옵소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움보살.” 흥보가 깜짝 놀라, “여보 마누라 우지 마오. 밖으 중이 왔으니 우지를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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