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굿(4)

김종조.박농옥


김종조와 박농옥이 취입한 평양 다리굿은 빅터 음반에 2장 4면에 담겨 있는데, 당시에 발매된 유성기음반에는 ‘서도민요 다리굿’ 이라고 적혀있다. 죽은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천도하는 평양 다리굿은 다른 유성기음반에도 낱장으로 더러 취입된 경우가 있으나, 이와 같이 2장 4면에 담은 예는 드물다. 굿 음악이 음반에 담긴 예가 그리 많지 않으며, 더구나 서도소리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더욱 자료가 희귀한데 용케도 일제 때 이 ‘다리굿’이 취입되어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제4면> 끝에는 공수와 푸념 장단으로 ‘오늘날이야...’ 하는 평양 만수받이 무가가 담기어 있다.

원반 : Victor KJ-1273(KRE 451)
녹음 : 1938. 9. 16

여봐라,
에, 하년에 산간대그 늙었다 농간대소 이국태국지 근본에서 ○○ 자이는 시냇물은,
에, 하년에 산이 높다 할지라도 하늘 아래 군산이요, 소이 깊다 할지라도 모래 위엔 소가 안 있으랴.
에, 하년에 봄이면 갈을 보자, 가을이면 봄을 보자. 해해년년이 들렸다 조상님네들 와서 즐거이 놀고 가 노래라.
에, 하년에 앞 다리 선각에 뒷 다리 후각에 낭짓머리 칼 꽃고 받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오늘날 날이야. 만저 간 구조상과 후에 간 신조상님네. 한 길이 메고 두 길이 차서, 왔던 길에 떡은 받아 다리 놓고, 밥은 받아 무덤씸 하고, 술은 받아 노동주 할 제, 불쌍한 혼신 만상하여 무엇하리요. 이별의 말 못하고 붙들어 길 못 쓰니, 만신의 입을 빌어 어찌 다 하고싶은 말 다 하리요? 이번에 왔든 길에 못다 살고, 못다먹고 간 명복은 자손 나비들게 댄정하고 가노래서.

아이고 아이고 오오오오.
어느 올 날이야, 아하하
하연다년, 아하아하
소화 십삼 년, 아하아하
무인년 구월 달 아하아하
원추강에, 아하아하
날을 골라, 에헤에헤
주역에 시 잡아, 에헤에헤
좋흔 날 좋흔 시, 아하아하
골라내여, 아하아하
인간에 명빌이, 에헤에헤
세간에 복빌이, 아하아하
자애자서, 아하아하
수명빌이, 아하아하
없난 자손은, 에헤에헤
생겨주구, 에헤에헤
있난 자손은, 에헤에헤
명을 점지, 아하아하
무쇠 명에다, 에헤에헤
돌짐을 달아, 에헤에헤
일백 육십을, 에헤에헤
점지하사, 에헤에헤
불쌍한 혼신, 에헤에헤
나는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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