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사

살(Sal)
앨범 : 스물 하나, 바람같은 목마름

<6. 어부사(漁父辭)> 부제:세기말 내 청춘
여전히 어둔 거리를 서성이고 있지
출구도 희망도 없이 망가진 세상에
실재는 죽어버리고 이미지만 남아
냉소적인 무감각 속에 던져져 있네
더 이상 이 땅 위엔 금단의 열매 따위
맺게 할 나무 한 그루 자랄 영토는 없다 하네
방정한 품행이 우릴 행복하게 하지 못할 바에야
그따위 것은 악마에게나 주라고들 하지
혼란과 무질서에 관한 것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흥미가 있어
세상 모든 사람 취해 비틀거리는데
술지게미라도 먹고 취한 척 해보는 수밖에 *
모두들 거센 파도에 휩쓸려 가는데
팔이라도 저어 물결을 만드는 수밖에
* 屈原의 에 "世人皆濁, 何不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飽其糟而歠其醨"라는 句節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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