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볼 수 없는 사랑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앨범 : 장미의 전설


S에게 나에겐 바라볼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난 이제 그 사람곁으로 갈 수 없나봐
우리가 지내온 7년간의 사랑이
이젠 추억이라는 아픈 기억 속으로 숨으려 해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건
아마 그해 늦가을 이었나봐
귀엽고 해밝은 그녀의 첫 느낌은
긴 그리움에 움츠린 나를 흔들어 놓았지
낙엽이 가을바람에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는 설악을 뒤로 하고
그녀와 나는 외촌으로 처음 동행을 했어
그녀와 바라본 바다는 이따금
깊은 외로움을 토해내곤 저만큼 사라지곤 했지
나는 하루하루 그녀를 닮아가려 했어
하얀 우유보다는 초코우유를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피자도 열심히 먹었지
아름다운 날들로 그렇게 가을은 몇번 지나갔어
언제인가는 늦은 밤 양평길에서
우연히 바라본 밤하늘엔
그녀의 예쁜 눈썹을 닮은 초생달과 작은 별들
그리고 그해 겨울밤 하얀눈이 온세상을 덮을때
그녀와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길을 걸으며
많은 약속과 다짐도 했어 너를 영원히 사랑한다고
사람 없는 성당에서 기도도 했지
내가 그녀에게 가기까진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
그런 나를 기다려 주는 그녀가 한없이 고마웠지
그녀는 가끔 나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어
비오는 날엔 노란 후레지아 꽃을 들고
차길에 서있는 모습은 마치
영화속에 이쁜 주인공 같았어
S 야 그녀는 나에게 너무 소중한 연인이었어
사랑이 떠나고 나면 철이 드나봐
S 야 너도 잘 알잖아 내가 너무 외로움을 타는거
이곳 서울 하늘은 외로운
추억들이 모여 사는 곳인가봐
한동안 이곳을 떠나 있어야 겠어
내가 얼마전 이곳을 떠나는 날
그녀와의 슬픈 만남을
위로하듯 거리엔 비가 내렸어
난 안쓰런 그녀가 생각나
공항 구석진 자리에 앉아 한참이나 울었어
가끔 그녀가 무섭도록 보고싶어
전화번호 판으로 자꾸만 손길이 가
S야 잊어야 겠지
너의 말대로 함께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아픈 날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는 것이 두려워
잔뜩 눈물을 머금은 흐린 하늘엔
그녀의 슬픔으로 가득 찬거 같애
S야 사랑은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는것 같애
추운 겨울바다의 썰물처럼
돌아설 땐 허무뿐인 것 같아
S야 미안해 친구인 너는 이해하지
한동안 이곳을 떠나 있어야 겠어
그녀의 기억으로부터 안녕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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