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기를

장우람


사랑은 언제나 말처럼 쉽지 않아서
내겐 언제나 닿지 않았지
이별은 언제나 맘처럼 되지 않아서
하루를 견디는 게 일이었지
있잖아 내겐 사랑이라는 게
사실은 보통 일이 아니라
어려운 날도 많이 있었어
습관처럼 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너를 사랑하는 일이
어렵지 않게
조금 더 너에게 좋은 사람이기를
오늘도 바래봐
너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
내가 있기를
너를 알기 전에 어떻게 지내왔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
있잖아 눈을 마주치는 일이
자꾸만 웃음이 나와서
못해준 말들이 너무 많아
습관처럼 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너를 사랑하는 일이
조금 더 당연하게
자꾸만 너에게 좋은 사람이기를
오늘도 바래봐
너의 손잡는 사람이 이젠
나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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