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끝나고
또다시 무거워진 몸으로
내딛는 내 걸음마다 눈물이 번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겨우내 묵었던 흐릿한 기억이
다시금 내게 찾아와 내 몸을 흔든다
빛바랜 추억이 불현듯 떠올라
청록색 사탕을 머금은 것처럼
달지만 아렸던 그때의 기억이
비가 되어 내린다
빛바랜 추억이 불현듯 떠올라
차창 밖 유리는 하얗게 차올라
흐릿하고 선명한 그때의 기억이
비가 되어 내린다
이 비는 나처럼 차갑게 흘러서
하염없이 내 맘을 뜨겁게 적신다
소리 없던 그때의 또 다른 나에게
비가 되어 내린다
이 비는 나처럼 차갑게 흘러서
하염없이 내 맘을 뜨겁게 적신다
미소 짓던 그때의 빗속의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린다
이 비는 나처럼 차갑게 흘러서
하염없이 내 맘을 뜨겁게 적신다
소리 없던 그때의 또 다른 나에게
비가 되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