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5

음악도시

그 남자...♂

야~ 됐어! 아이~ 야, 됐고, 시끄럽고~~~ 넌 이제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되~
너 오늘 일 만회할 만큼 진짜 괜찮은 여자 소개해줄래, 아니면... 나한테 맞을래~?
뭐? 그 여자가 괜찮아? 하~~~
야! 야,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나도 좀 알자~
도대체 어디가 괜찮아, 어디가~~~?
하~ 성격~ 야, 성격 하난 끝내줘?
이야~ 너 말 잘했다~ 성격? 진짜 끝내주더라~ 끝내주게 이상하더라~~~
아니,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그렇지~ 아니, 그렇게까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어야 되냐?
아 나~ 하도 떨떠름해 하길래 내가 물어봤어~
"제가 마음에 안 드시나봐요?"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알어?
"저는요~ 현경이가 제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가 나온다고 그래서 기대를 좀 했었거든요~"
우욱~ 야! 그러면서 자기 이상형 얘기를 하는데...
에릭 더하기 원빈 더하기 김제동? 장난하냐 지금?
야~ 그 세명 잘 섞어놓으면 진짜 멋있기도 하겠다~
그거 한마디로 압축하면 김제동이 막 춤추면서
"내가 팼어~ 내가 팼어~"
그러다 갑자기 이 악 물고
"내가 너무 많이 팼지? 많이 안 팼어? 치료비~ 얼마면 되~?"
야! 그게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거지~! 세명을 섞으라며~?
야~ 어쨌든 됐고~ 야, 빨리 말해~ 어떻게 할 거야~?
이번 주 내로 오늘 일 만회할래, 아님 맞을래?

그 여자...♀

아니야, 아니야~ 넌 날 싫어해~
그게 아니면 너 왜 그런 남자를 소개해줬겠어? 말해봐, 말해봐~ 응?
뭐? 그 남자가 어떻길래 내가 이러냐고?
야~ 일단 내가 아무리 성격 좋은 남자를 찾았다고는 하지만 그 사람은 외모가~ 너무~ 응? 너무~ 응? 너무하잖아~
거기다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빈정빈정거리는 그 말투! 어~ 빈정상해~
너 그 사람 이상형이 뭔지 아니? 낮에는 신사임당, 밤에는 어우동!
아이고~ 어이가 없어서 내가 그랬지~?
"어머~ 나이 많은 여자 좋아하시나봐요? 두 분 나이 더하면 얼추 천살은 될텐데~?"
아니 내가 그렇게 말을 하면은
'아, 지금 이 여자가 내가 분수도 모른다고 비꼬는 거구나~'
이렇게 딱 알아야 되잖아~ 근데 오히려 나를 딱하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는 거야~
뭐? 청순한 섹시미에 소탈한 성격? 거기다 한번씩 남자를 꼼짝 못하게 하는 대담한 마력~!
하이구~ 어이구~ 그러면 위에는 섹시한 탱크탑 입고 밑에는 소탈한 몸빼바지 입어주면서 그리고는 막 청순하게 흥흥 거리면서 채찍 하나 휘두르면 되겠네~ 찰싹찰싹~ 응? 아유, 참~
아, 하여튼~ 애인 없는 인간들은 다 이유가 있는 거라니까~ 분수를 알아야지! 분수를~!!!
뭐? 나도 똑같다고?
어머~ 그건 아니지~ 난 애인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안 만드는 거야~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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