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하늘을 날았다

이한철

설레는 금요일 밤
우린 하늘을 날았어

머리위 별이 발 아래로
도시가 빛났어

분주한 거리에
사람들 자동차 위로

우린 오늘밤 하늘을 날았다

야호!

내 아래
전철 2호선이 조용히 지나고

멀게만 느껴지던 남산
손에 닿을듯해

수백만개의 가로등이
빛나는 거리 위

우리 오늘밤 하늘을 날았다

관심도 없었던
믿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부러운 듯 쳐다봐

걱정은 말아요
그저 보기만 해요

떨어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

구름을 다이하이 뚫고 우린
다이하이 높이 날아갈꺼야

두손을 꼭 잡고
아무도 갈 수 없는 그 곳까지

바람을 다이하이 타고 우린
다이하이 멀리 날아갈꺼야

달빛을 맞으며
오늘 이 밤이 끝날 때까지

저기 저 공원 벤치 위에
가여운 두 사람

무거워 날지 못할꺼란
생각은 말아요

두팔을 벌려
꽤 화려한 날개를 단 채

우린 오늘밤 하늘을 날았다

관심도 없었고
끝내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부러운 듯 따라와

걱정은 말아요
그저 따라만 해요
떨어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

구름을 다이하이 뚫고 우린
다이하이 높이 날아갈꺼야

두손을 꼭 잡고
아무도 갈 수 없는 그 곳까지

바람을 다이하이 타고 우린
다이하이 멀리 날아갈꺼야

달빛을 맞으며
오늘 이 밤이 끝날 때까지

구름을 다이하이 뚫고 우린
다이하이 높이 날아갈꺼야

두손을 꼭 잡고
아무도 갈 수 없는 그곳까지

바람을 다이하이 타고 우린
다이하이 멀리 날아갈꺼야

달빛을 맞으며
오늘 이 밤이 끝날 때까지

별빛을 맞으며
오늘 이 밤이 끝날 때까지

새벽이 오네요
이제는 집에 돌아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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