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같이 설레는 사랑이 찾아와
포근히 나의 품에 가득 안고
서로를 더 깊이 뜨겁게 알아가
여름 같은 매일을 보냈는데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사랑은 하얗게 식어가고
간직하고 싶어도
이번 겨울은 너무 추울 것 같아
눈꽃이 떨어지면
너의 손을 잡을 수 없을까
눈꽃이 떨어지고
추억은 밟히고 밟혀서
결국 빈자리가 되어도
나무같이 나는 그 자리에 있을까
벗어날 수 없는 건
너라는 덫 마음의 벽
아직도 널 잊지 못하게 만드는
많은 추억 향수의 병
시간이 만들어낸
너라는 나이테의
깊게 뿌리박힌 채
유난히 차갑던 겨울이 지나가
눈처럼 가득했던 추억 안고
서로를 보낸 뒤 차갑게 식어가
텅 빈 길거리처럼 허전한데
바람은 버젓이 불어와
하늘에 눈꽃이 흩날려도
간직할 수 있다면
다음 겨울은 조금 다를 것 같아
눈꽃이 떨어지면
너의 손을 잡을 수 없을까
눈꽃이 떨어지고
추억은 밟히고 밟혀서
결국 빈자리가 되어도
나무같이 나는 그 자리에 있을까
눈꽃이 떨어지고
추억은 밟히고 밟혀서
결국 빈자리가 되어도
나무같이 나는 그 자리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