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늘 마시던 두 커피 잔
아직 그대로 남겨져 있어
서랍 속에 넣어뒀던
너의 사진 그 위에
빼곡히 찬 그리움들
재밌다며 나에게 빌려주었던
너의 책은 읽지 못한 채로
나의 침대 머리맡에
여전히 누워있어
언제쯤이면 버려질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갈수록
너와 함께였던 날이 멀어질수록
그만큼 아직 내 맘속에 있는 넌
점점 작아지긴 할까 사라질까
언제인가 아침에 눈을 뜨고
머릿속은 온통 어지러워
그런 사이에 문득 처음에
떠오르는 건 어제 하루만큼
더 너와 멀어졌구나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갈수록
너와 함께였던 날이 멀어질수록
그만큼 아직 내 맘속에 있는 넌
점점 작아지긴 할까 사라질까
조금씩 흩어지는 기억들처럼
조금씩 희미해지는 흔적들처럼
그만큼 아직 내 맘속에 있는 넌
점점 작아지기는 할까
언젠가는 모두 사라질까
여전히 내 안에
아직은 잘 안돼
널 지워 가는 게
왜 이리 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