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래, 앨범, 가사내용 검색이 가능합니다.


옥류동 (시인: 정인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옥 류 동 - 정인보 시조 단풍 숲 터진 새로 누워 넘는 어여뿐‘ 물. 저절로 어린 무늬 겹친 사(紗)와 어떠하니. 고요한 이 산골 속이 더 깊은 듯 하더라. 괸 물 밑이 뵈니. 유리 어찌 이리 맑아. 나뭇잎 근댕여도 모르는 듯 길이 없다. 산 위로 가는 구름을 굽어 좋다 했노라. 물 밖은 신나무뿐 나무 말곤 물이로다.

부자상 (시인: 정완영)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현대시조 ♥ 부 자 상 ~^* - 정완영 시조 사흘와 계시다가 말없이 돌아가시는 아버님 모시 두두막 빛 바랜 흰자락이 웬 일로 제 가슴속에 눈물로만 스밉니까. 어스름 짙어 오는 아버님 여일(餘日)위에 꽃으로 비춰 드릴 제 마음 없사오매 생각은 무지개 되어 고향길을 덮습니다. 손 내밀면...

삼월은 (시인: 이태극)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삼 월 은 - 이태극 시조 진달래 망을 부퍼 발돋음 서성이고 쌓이던 눈도 슬어 토끼도 잠든 산 속 삼월은 어머님 품으로 다사로움 더겨워. 멀리 흰 산이마 문득 다금 언젤런고. 구렁에 물 소리가 몸에 잠겨 스며드는 삼월은 젖먹이로세. 재롱만이 더 늘어.

다보탑 (시인: 김상옥)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현대시조 ♥ 다 보 탑 ~^* - 김 상 옥 시조 불꽃이 이리 뛰고 돌조각이 저리 뛰고. 밤을 낮을 삼아 정 소리가 요란 ㅎ 더니. 불국사 백운교 위에 탑이 솟아 오르다. 꽃쟁반 팔모 난간 층층이 고은 모양. 임의 손 간 데마다. 돌옷은 새로 피고. 머리에 푸른 하늘을 받쳐 이고 있도다. ♠ 김...

개화 (시인: 이호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개 화 - 이호우 시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한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동심가 (시인: 이중원)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동 심 가 (同 心 歌) - 이 중 원 시 조 잠을 깨세. 잠을 깨세. 사천년이 꿈속이라. 만국(萬國) 이 회동(會同) 하여 사해 (西海) 가 일가(一家)로다. 구구세절(區區細節) 다 버리고 상하동심(上下同心) 동덕(同德)하세. 남의 부강(富强) 부러하거. 근본(根本) 없이 회빈(回賓) 하라. 범을 보고 개 그리고 봉을 보고 닭 그린가. 문명개...

화전가 (시인: 지은이모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화 전 가 (花煎歌) (전략) 산명수려(山明水麗) 좋은 곳은 소학산이 제일이라. 어서가자. 바삐 가자. 앞에 서고 뒤에 서고. 태산 같은 고봉준령 허위허위 올라가서 승지에 다닫거다. (중략) 구경을 그만 하고 화전토로 내려와서 빈천이야 정관이야 시냇가에 걸어 놓고. 화간(花間)에 제종 숙질 웃으며 불렀으되. 어서 오고. 어서 오소. 집에 않아 수...

정석가 (시인: 지은이모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정 석 가 (鄭石歌)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쇠나무 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유덕하신 임 여의어지이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리까.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리까.

제망매가 (시인: 월명사)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제 망 매 가(祭亡妹歌) - 월 명 사 삶과 죽음의 길이 예 있으매 두려워. 나는 가노란 말도 못 다 이르고 갔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서 가는 곳 모르겠구나. 아. 극락에서 만날 나는 도 닦으며 기다리련다.

황조가 (시인: 유리왕)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황 조 가 (黃鳥歌) - 유리왕 시조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고나. 외로와라. 이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논개 (시인: 변영로)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논 개 ~^* - 번 영 로 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 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겨울바다 ~^* - 김 남 조 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

플라타너스 (시인: 김현승)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플라타너스 ~^* - 김 현 승 꿈을 아느냐 내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오를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학 (시인: 서정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학 ~^* -서정주 시 천 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은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난다. 천 년을 보던 눈이 천 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서니. 보라....

분수 (시인: 김춘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분 수 ~^* - 김춘수 시 (1) 발돋음하는 발돋음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스스로에 보...

복종 (시인: 한용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복 종 ~^* - 한 용 운 시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

팔월 (시인: 전봉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팔 월 ~^* - 전 봉 진 시 저걸 보셔요. 팔월의 병사들이 와아아아 와아아 와 소릴 지르면서 왓핫하 왓핫하 하 웃음소릴 지르면서 철모에 퍼 담은 강을 온몸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팔월의 병사들은 젊은 사자들. 아무리 땅이 타고 하늘이 타 들어도 젊은 사자들은 시시하게 머릴 숙여 ...

고향 (시인: 정지용)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고 향 ~^* -정지용 시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 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

어머니 (시인: 정한모)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어 머 니 ~^* - 정 한 모 시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그 동그란 광택의 씨를 아들들의 가슴에 심어주신다. 씨앗은 아들들의 가슴 속에서 벅찬 자랑. 젖어드는 그리움. 때로는 저린 아픔으로 자라나 드디어 눈이 부신 진주가 된다. 태양이 된다. 검은 손이여. 암흑이 광명을 몰아치듯이 눈...

고풍 (시인: 신석초)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고 풍 - 신 석 초 시 분홍색 휘장저고리. 남 끝동 자주 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버섯이 고와라. 멋들어진 어여머리. 화관 몽두리. 화관 족두리에 황금 용잠 고와라. 은은한 장지 그리메 새 치장 하고 다소곳이 아침 난간에 섰다.

언덕 (시인: 김광균)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언 덕 - 김 광 균 시 심심할 때면 날 저무는 언덕에 올라 어두워 오는 하늘을 향해 나발을 불었다. 발 밑에는 자욱한 안개 속에 학교의 지붕이 내려다보이고. 동네 앞에 서 있는 고목 위엔 저녁 까치들이 짖고 있었다. 저녁 별이 하나 둘 늘어 갈 때면. 우리들은 나발을 어깨에 메고. 휘파람 불며 언덕을 내려 왔다. 등 뒤엔 컴컴한 떡갈나무 수풀에 ...

낙화 (시인: 이형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낙 화 - 이 형 기 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

꽃 (시인: 김요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꽃 - 김 요 섭 손을 대도 데지 않는다. 그 볼은. 이슬이 떨어지면 더욱 놀라는 그 볼은 테곳적 이야기에 향기 입힌다. 그 볼은. 태양도 꺼뜨리지 못한 이슬의 그 볼은 별빛의 시 땅 위에서 눈을 떴다. 그 볼은 꽃.

백두산 (시인: 박용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백 두 산 - 박봉우 시 높고 넓은 또 슬기로운 백두산에 우리를 올라가게 하라. 무궁화도 진달래도 백의에 물들게 하라. 서럽고 서러운 분단의 역사 우리 모두를 백두산에 올라가게 하라. 오로지 한줄기 빛 우리의 백두산이여 사랑이 넘쳐라. 온 산천에 해가 솟는다. 우리가 가는 백두산 가는 길은 험난한 길 쑥닢을 쑥닢을 먹으며 한 마리 곰으로 태어난 우리...

겨울밤 (시인: 박용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겨울 밤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파랑새 (시인: 한하운)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파 랑 새 - 한 하 운 시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 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의상대 해돋이 (시인: 조종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현대시조 ♥ 의상대 해 돋이 ~^* -조종현 시조 천지 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 좀 보아! 후끈하지 않은가. ♠ 조종현 (趙宗玄) 본명은 용재 (龍齋). 1906년 전남 고흥 출생. 1927년 조선일보를 통해 등단. 이태극과 함게 <시조문학...

해의 품으로 (시인: 박두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 해의 품으로 ~^* - 박두진 시 해를 보아라. 이글대며 솟아 오는 해를 보아라. 새로 해가 산 너머 솟아오르면. 싱싱한 향기로운 풀밭을 가자. 눈부신 아침 길을 해에게로 가자. 어둠은 가거라. 울음 우는 짐승 같은 어둠은 가거라. 짐승같이 떼...

빗 소리 (시인: 주요한)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빗 소 리 -주요한 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 같이. 이지러진 달이 실날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

초토의 시 (시인: 구상)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초토의 시 - 구 상 詩 판잣집 유리 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 내려쬐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춰라.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리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해마다 봄이되면 (시인: 조병화)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시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것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

남으로 창을 내겠소 (시인: 김상용)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 상 용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감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가난한 사랑 노래 (시인: 신경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가난한 사람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시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 목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

가을 한 때 (시인: 박재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가을 한때 - 박 재 삼 詩 저 높은 옥색 하늘 속에 하얀 구름. 그것은 담겼는지. 떠 흐르는지 모르겠네요. 자구 바꾸는 몸짓이 보기 싫지 않네요. 또. 거기다가 산 빛. 나무 빛. 바위 빛이 수묵(水墨)으로. 홍록(紅綠)으로. 태고연(太古然)으로 각각이지만 용하게 잘 어울릴 줄 아네요. 가까이는 감나무 밑에 죽지를 쉬는 수탉도 그 감나무 잎 지는 데...

옥류동 (시인: 정인보) 고은정

□ 현대시조 ♥ 옥 류 동 ~^* - 정인보 시조 단풍 숲 터진 새로 누워 넘는 어여뿐‘ 물. 저절로 어린 무늬 겹친 사(紗)와 어떠하니. 고요한 이 산골 속이 더 깊은 듯 하더라. 괸 물 밑이 뵈니. 유리 어찌 이리 맑아. 나뭇잎 근댕여도 모르는 듯 길이 없다. 산 위로 가는 구름을 굽어 좋다 했노라.

달밤 (시인: 조지훈)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달 밤 - 조 지 훈 시 순이가 달아나면 기인 담장 위으로 달님이 따라오고. 분이가 달아나면 기인 담장 밑으로 달님이 따라가고. 하늘에 달이야 하나인데 ···· 순이는 달님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분이도 달님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풀잎 (시인: 박성룡)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플 잎 - 박 성 룡 시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또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면. ‘풀잎’하고 자꾸 ...

저녁에 (시인: 김광섭)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저녁에 - 김 광 섭 시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해바라기 (시인: 윤곤강)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벗아! 어서 나와 해바라기 앞에 서라. 해바라기꽃 앞에 서서 해바라기꽃과 해를 견주어 보라. 끊는 해는 못 되어도. 가슴엔 해의 넋을 지녀 해바라기의 꿈은 붉게 탄다. 햇살이 불처럼 뜨거워 불볕에 눈이 흐리어 보이지 않아도. 우리 굳이 해바라기 앞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해를 보고 살지니. 벗아! 어서 나와 해바라기꽃 앞에 서라.

샘물 (시인: 김달진)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샘 물 - 김 달 진 시 숲 속의 샘물을 들여다본다. 물속에 하늘이 있고. 흰 구름이 떠가고. 바람이 지나가고. 조그마한 샘물은 바다같이 넓어진다. 나는 조그마한 샘물을 들여다보며 동그란 지구의 섬 위에 앉았다.

가을 (시인: 김윤성)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가 을 - 김윤성 시 누런 들판 여기 저기에 벼를 베는 사람들 모습. 소년 하나. 먼 논두렁길을 달려간다. 강아지도 한 마리 뒤를 따른다. 소년은 넘쳐나는 황금바다 물결치는 빛 속을 헤치며 달려간다. 들리지 않는 메아리처럼 소년은 멀리 사라져 간다. 노오란 감처럼 잘 익은 오후.

먼길 (시인: 윤석중) 박일, 이현걸, 장혜선, 정경애, 주성현

아기가 잠드는 걸 보고 가려고 아빠는 머리맡에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길 보고 자려고 아기는 말뚱말뚱 잠을 안 자고

엄마야 누나야 (시인: 김소월)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엄마야 누나야 - 김 소 월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물새알 산새알 (시인: 박목월)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물새알 산새알 - 박 목 월 시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등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알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라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

새로운 길 (시인: 윤동주)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새로운 길 - 윤 동 주 시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밀고 끌고 (시인: 정훈) 박일, 이현걸, 장혜선, 정경애, 주성현

날랑 앞에서 끌게 엄닐랑 뒤에서 미세요. 한 밭 사십리길 쉬엄쉬엄 가셔요. 밀다가 지치시면 손만 얹고 오셔요. 걱정말고 오셔요. 발소리 만 내셔요. 엄니만 따라오면 힘이 절로 난대요. 마늘 팔고 갈 제면 콧노래도 부를께요. 형은 총을 들고 저는 손수레의 채를 잡고. 형이 올 때까지 구김없이 살아요. 엄닐랑 뒤에서 걸어만 오셔요. 절랑 앞에서 끌께요. ...

소년을 위한 목가 (시인: 신석정)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소년을 위한 목가 - 신 석 정 시 소년아. 인제 너는 백마를 타도 좋다. 백마를 타고 그 황막한 우리 목장을 내달려도 좋다. 한때 우리 양들을 노리던 승냥이 떼도 가고. 시방 우리 목장과 산과 하늘은 태고 보다 곱고 조용하구나. 소년아. 너는 백마를 타고 너는 구름같이 흰 양 떼를 더불고 이 언덕길에 서서 웃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웃으며. ...

산 너머 남촌에는 (시인: 김동환)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산 너머 남촌에는 - 김 동 환 시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시인: 김영랑) 박일, 이현걸, 장혜선, 정경애, 주성현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 김 영 랑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분수(시인: 김춘수) 고은정, 구민, 박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1.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2.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3.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