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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시인: 신경림) 고은정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

가난한 사랑 노래 (시인: 신경림)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가난한 사람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시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 목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을 (시인: 홍윤숙) 고은정

♥ 가 을 ~^* - 홍 윤 숙 시 초라히 코스모스 한다발 안고 어두운 밤을 돌아가는 내야 가난한 소녀 올시다. 삼단 같은 머리도 머리에 들일 다홍댕기 한감도 지닌바 없는 다만 숙이. 숙이란 이름만을 지닌 이렇게 작은 몸이 낙엽을 고 돌아갑니다. 보십시오.

나무 (시인: 박목월) 고은정

다음날은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구에 그들은 떼를 져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過客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에 그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늘門을 지키는 파수병일까. 외로워 보였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내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다.

플라타너스 (시인: 김현승) 고은정

시집으로 <김현승시초> <옹호자의 노래> <견고한 고독> <절대고독> <마지막 지상에서>등이 있으며. 평전과 시론집도 있다.

엄마야 누나야 (시인: 김소월) 고은정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1902년 평북 구성 출생. 사립 남산 학교 졸업. 1920년 ‘창조’에 작품 발표. 1934년 작고. 시집<진달래꽃>. <소월정전> <못잊을 그 사람>등 다수. 김소월(金素月)정본 시 전집 및 평전. 시 전집으로 <꿈으로 오는 한 사람>

낙화 (시인: 이형기) 고은정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속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형기 (李炯基) 1933년 경남 진주 출생. 동국대 졸업 . 1950년 <문예>로 등단.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장 역임. 문교부 문예상. 한국시협상.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꿈에왔던 임이 (시인: 박효관) 고은정

탐탐히 괴던 사랑 날버리고 어디간고 꿈 속이 허사일 망정 자주 자주 뵈소서. - 박효관

산 너머 남촌에는 (시인: 김동환) 고은정

버들 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 1901년 함북 경성 출생. 토오쿄대학 문과수학. 1924년 ‘金星’지로 등단. 1925년 시집 <국경의 밤>간행.

농무 (시인: 신경림) 박일

★*…농 무 - 신 경림 시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벼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갈대 (시인: 신경림) 정희선

♣ 갈 대 - 신경림 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꿈에 왔던 임이 (시인: 박효관) 고은정

탐탐히 괴던 사랑 날버리고 어디간고 꿈 속이 허사일 망정 자주 자주 뵈소서. - 박효관

제망매가 (시인: 월명사) 고은정

시인. 문학박사. 호는 무애 (无涯). 저서로 <고가 연구>외 <여요 전주> 시집 <조선의 맥박> 수필집 <문주 반생기> <인생 잡기> 번역서 <영시 백선> 등이 있다.

동심가 (시인: 이중원) 고은정

신 체 시 ♥ 동 심 가 (同 心 歌) - 이 중 원 시 조 잠을 깨세. 잠을 깨세. 사천년이 꿈속이라. 만국(萬國) 이 회동(會同) 하여 사해 (西海) 가 일가(一家)로다. 구구세절(區區細節) 다 버리고 상하동심(上下同心) 동덕(同德)하세. 남의 부강(富强) 부러하거. 근본(根本) 없이 회빈(回賓) 하라. 범을 보고 개 그리고 ...

학 (시인: 서정주) 고은정

♥ 학 ~^* -서정주 시 천 년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은 강물이 흐르듯 학이 난다. 천 년을 보던 눈이 천 년을 파닥거리던 날개가 또 한 번 천애에 맞부딪노나. 산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가. 초목도 울려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서니. 보라. 옥빛. 꼭두서니. 누이의 수들을 보듯. 세상을 ...

정석가 (시인: 지은이모름) 고은정

옛 노 래 ♠ 정 석 가 (鄭石歌)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쇠나무 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그 소가 쇠풀을 다 먹어야. 유덕하신 임 여의어지이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리까.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즈믄 해를 헤어져 살아간들. 믿음이야 끊어지리까. ...

달밤 (시인: 조지훈) 고은정

청록파 시인. 1968년 작고. 시집<청록집> <플잎 단장> <조지훈 시선> <역사 앞에서>등이 있으며 <지조론> <시의 원리>등

박연폭포 (시인: 이병기) 고은정

□ 현대시조 ♥ 박 연 폭 포 ~^* - 이병기 시조 이제 산에 드니 산에 정이 드는구나. 오르고 내리는 길 괴로움을 다 모르고. 저절로 산인(山人)이 되어 비도 맞아 가노라. 이골 저골 물을 건너고 또 건너니. 발 밑에 우는 폭포 백이요 천이러니. 박연을 이르고 보니 하나밖에 없어라. 봉머리 이는 구름 바람에 다 날리고. 바위에 새긴 글발...

고향 (시인: 정지용) 고은정

♥ 고 향 ~^* -정지용 시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 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

낮잠 (시인: 김남조) 고은정

현 대 시 ♥ 낮 잠 ~^* - 김 남 조 시 아 가 손 쥐고. 엄마도 함께 단잠 자는 눈 어린 대낮. 아가 얼굴이야 물에 뜬 미끈한 달덩이지. 눈이야 감건 말건 휜히 비치는 걸 조랑조랑 꽃이 많은 꽃묶음이나 잘 익은 과일들의 과일 바구니인 양 연방 흘리는 단내 나는 살 냄새. 아가의 향기. 꿈결에도 오가느니 아가 마음과 엄마 마음. 금...

풀잎 (시인: 박성룡) 고은정

현 대 시 ♥ 플 잎 ~^* - 박 성 룡 시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또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

화전가 (시인: 지은이모름) 고은정

옛 노 래 ♣ 화 전 가 (花煎歌) (전략) 산명수려(山明水麗) 좋은 곳은 소학산이 제일이라. 어서가자. 바삐 가자. 앞에 서고 뒤에 서고. 태산 같은 고봉준령 허위허위 올라가서 승지에 다닫거다. (중략) 구경을 그만 하고 화전토로 내려와서 빈천이야 정관이야 시냇가에 걸어 놓고. 화간(花間)에 제종 숙질 웃으며 불렀으되. 어서 오고. 어서 ...

복종 (시인: 한용운) 고은정

♥ 복 종 ~^* - 한 용 운 시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겨울바다 (시인: 김남조) 고은정

♥ 겨울바다 ~^* - 김 남 조 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

그리움 (시인: 유치환) 고은정

현 대 시 ♥ 어머니의 기도 ~^* - 모 윤 숙 시 놀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불을 켠다. 바람이 성서를 날릴 때. 그리로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보다. 쌓인 눈길을 헤엄쳐 폭풍의 채찍을 맞으며 적의 땅에 달리고 있나 보다...

봄소식 (시인: 유치환) 고은정

현 대 시 ♥ 봄 소 식 ~^* - 유 치 환 시 꽃 들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것을 얽고 다리 오므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대를 ...

논개 (시인: 변영로) 고은정

♥ 논 개 ~^* - 번 영 로 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 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

가을 (시인: 김윤성) 고은정

현 대 시 ♥ 가 을 ~^* - 김윤성 시 누런 들판 여기 저기에 벼를 베는 사람들 모습. 소년 하나. 먼 논두렁길을 달려간다. 강아지도 한 마리 뒤를 따른다. 소년은 넘쳐나는 황금바다 물결치는 빛 속을 헤치며 달려간다. 들리지 않는 메아리처럼 소년은 멀리 사라져 간다. 노오란 감처럼 잘 익은 오후. ♠ 1925년 서울 출생. 1946년 ...

겨울밤 (시인: 박용래) 고은정

현 대 시 ♥ 겨울 밤 ~^*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 박용래 (朴龍來) 1925년 충남 부여 출생. 강경 상고 졸업. 195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충남 문화상. 현대...

옥류동 (시인: 정인보) 고은정

□ 현대시조 ♥ 옥 류 동 ~^* - 정인보 시조 단풍 숲 터진 새로 누워 넘는 어여뿐‘ 물. 저절로 어린 무늬 겹친 사(紗)와 어떠하니. 고요한 이 산골 속이 더 깊은 듯 하더라. 괸 물 밑이 뵈니. 유리 어찌 이리 맑아. 나뭇잎 근댕여도 모르는 듯 길이 없다. 산 위로 가는 구름을 굽어 좋다 했노라. 물 밖은 신나무뿐 나무 말곤 물이로다...

기도 (시인: 이탄) 고은정

♣ 기 도 ~^* -이탄 詩 산다는 것은 신화(神話) 같은 것은 아닐까. 더러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더러 가는 길을 그냥 가게 한 일이나 없는 지 돌이켜보면 마음은 한 마리 새 멀리 날아도 보고 나뭇가지에 앉아도 보고 더러는 뜬 채로 있어도 보고 혼자서 또는 여럿이 날아보던 시간과 낙엽에 그려지는 빛깔. 그 빛깔에 번지는 이 한해. 해마다 이맘...

희망 (시인: 셀리) 고은정

보다 더 나은 미래의 훗날에 대해 사람들은 많이 얘기하고 꿈을 꾼다. 행복한 황금의 목적을 바라 그들이 뛰고 추구함을 우리는 본다. 세상은 늙고 다시 또 젊어지나 인간은 항상 개선을 바란다. 희망이 그를 삶으로 이끌어 준다. 희망은 명랑한 소년을 감싸 나부끼고 그 마술의 빛은 청년을 유혹한다. 희망은 백발 노인과 같이 묻히지 않는다. 무덤 속에 지친...

저녁에 (시인: 김광섭) 고은정

현 대 시 ♥ 저녁 에 ~^* - 김 광 섭 시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1905년 함북 경성 출생. 와세다 대학 졸업. 192...

희망 (시인: 쉴러) 고은정

♣ 희 망 - 쉴 러 시 보다 더 나은 미래의 훗날에 대해 사람들은 많이 얘기하고 꿈을 꾼다. 행복한 황금의 목적을 바라 그들이 뛰고 추구함을 우리는 본다. 세상은 늙고 다시 또 젊어지나 인간은 항상 개선을 바란다. 희망이 그를 삶으로 이끌어 준다. 희망은 명랑한 소년을 감싸 나부끼고 그 마술의 빛은 청년을 유혹한다. 희망은 백발 노인과 같이...

충고 (시인: 괴테) 고은정

아니, 멀리까지 헤매어 가려는가? 보라, 좋은 것은 참으로 가까이 있다. 행복을 붙잡는 법을 알아라,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는 것이니.

다보탑 (시인: 김상옥) 고은정

다 보 탑 - 김상옥 시 꽃이 이리 튀고 돌조각이 저리 튀고 밤을 낮을 삼아 징소리가 요란하더니 불국사 백운교에 탑이 솟아 오르다. 꽃쟁반 팔모 난간 층층이 고운 모양! 임이 손 간 데마다 돌 옷은 새로 피고 머리엔 푸른 하늘을 받쳐 이고 있도다.

다도해 (시인: 김상옥) 고은정

다 도 해 - 김상옥 시 쟁반에 담긴 쪽빛, 뉘가 여길 바다랬나! 멀리 구름 밖에 겹겹이 포개진 것. 그린 듯 고운 이마에 졸음마저 오누나. 이제 막 솟아오른 반만 핀 꽃봉오리 잠길 듯 둥근 연잎, 떠 있는 물굽이로 잔잔히 흐르는 돛대 나비 되어 숨는다. 어미소 곁에 노는 귀여운 망아지 떼 송아지 뒤따르다 돌아보는 얼룩말들 점점이 꿈을 먹이는 푸른 벌...

백자부 (시인: 김상옥) 고은정

♣ 백 자 부 (白瓷賦) - 김상옥 시 찬 서리 눈보라에 절개 외려 푸르르고, 바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굽은 가지. 이제 막 백학 한 쌍이 앉아 깃을 접는다. 드높는 부연 끝에 풍경소리 들리던 날 몹사리 기다리던 그린 임이 오셨을 제 꽃 아래 빚은 그 술을 여기 담아 오도다. 갸우숙 바위 틈에...

할머니 (시인: 이성보) 고은정

♣ 할 머 니 -이성부 시 아무 한 사람 들여다볼 수 없는 서울 살림 그래도 가슴 열어 살아가는 일곱 식구. 전생(前生)의 무슨 죄라면서 아들 며느리 다 먼저 보내고 큰 손자 따라 무쇠 발걸음 떼어 놓았나니. 허리 굽혀 눈물 감춰 사람 사는 동네가 어디 쓰겄냐. 갑갑해서 살 수 있어야제. 눈 오는 날이...

맥령 (시인: 이영도) 고은정

♣ 맥 령(麥嶺) - 이영도 시 사흘 안 끓여도 솥이 하마 녹 슬었나 보리 누름 철은 해도 어이 이리 긴고 감꽃만 줍던 아이가 몰래 솥을 열어보네. 한끼 건느기가 강물보다 어렵던가 고국을 찾아온 겨레 몸둘 곳이 없단 말이 오늘도 밥 얻는 무리 속에서 새 얼굴이 보인다

완화삼 (시인: 조지훈) 고은정

♣ 완화삼 (玩花衫) - 목월(木月)에게 -조지훈 시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메 꽃잎에 젖어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

울릉도 (시인: 유치환) 고은정

★*…울릉도 - 유 치 환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蒼茫)한 물구비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

아 꽃처럼 저버린 사랑 (시인: 바이런) 고은정

♣ 아 꽃처럼 저버린 사람 ~^* - 바이런 詩 오, 그 아름다움 한창 피어날 때 저버린 그대 잠든 그대 위엔 묘석일랑 놓지 못하게 하리라 그대를 덮은 잔디 위엔 오직 장미를 심어 봄이면 새싹 트게 하고 야생 실버들나무 수심어려 휘청거리게 하리라 때로는 또 저기 푸르게 흐르는 ...

가난한 사랑노래 ( 신경림 ) 전향미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 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하는 소리에 눈을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 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물새알 산새알 (시인: 박목월) 고은정

현 대 시 ♥ 물새알 산새알 ~^* - 박 목 월 시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등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알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라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초토의 시 (시인: 구상) 고은정

현 대 시 ♥ 초토의 시 ~^* - 구 상 詩 판잣집 유리 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 내려쬐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춰라.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리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

밀고 끌고 (시인: 정훈) 고은정

□ 현대시조 ♥ 밀고 끌고 ~^* -정 훈 시조 날랑 앞에서 끌게 엄닐랑 뒤에서 미세요. 한 밭 사십리길 쉬엄쉬엄 가셔요. 밀다가 지치시면 손만 얹고 오셔요. 걱정말고 오셔요. 발소리 만 내셔요. 엄니만 따라오면 힘이 절로 난대요. 마늘 팔고 갈 제면 콧노래도 부를께요. 형은 총을 들고 저는 손수레의 채를 잡고. 형이 올 때까지 구김없이 살아요...

어머니의 기도 (시인: 모윤숙) 고은정

현 대 시 ♥ 어머니의 기도 ~^* - 모 윤 숙 시 놀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불을 켠다. 바람이 성서를 날릴 때. 그리로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보다. 쌓인 눈길을 헤엄쳐 폭풍의 채찍을 맞으며 적의 땅에 달리고 있나 보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인: 최남선) 고은정

신 체 시 ♣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 최 남 선 시 (1)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때린다, 부슨다, 무너 버린다. 태산(泰山)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위돌이나 요것이 무어냐,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이화에 월백하고 (시인: 이조년) 고은정

★ 고 시 조 ~^*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l야 알랴마난.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