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 유난히 맑아서
좁은 새장을 풀려난 새처럼
모두 낡은 기억은 이제는 몰아내고 싶어
잦은 슬픔은 이제는 모두 안녕
창백한 거리를 달려가고 싶어
묻어나지 않는 가슴속 말은 가득해도
어둔 조명에 얼굴을 적셔 두고서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나의 친구여
잦은 슬픔은 이제는 모두 안녕
흐르는 시간에 씻긴 탓인지
퇴색한 추억은 나를 지쳐
파란 하늘위로 날아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듣고서
자유롭다며 부러워 하던 친구여
비가 내린 여름 날 오후
드높게 걸친 무지개를 보며
부르던 함성은 전기줄 위에 윙윙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