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닿을수 없는 연이라면 애초 만나 지지나 말 것을
한번 스쳐지나갈 사람 두고 애써 붙잡아두려 억지 부렸소
진작에 나 보내야 할 사람이었소 하물며 어찌 그대 탓을
하겠소 단 한사람만을 사랑한게 그리 죄가 된다면 몹쓸
병이라면 더 이상 나 가망 없는 삶이라오 잊어주오 지워주오
이제껏 모든 게 꿈이라고 맘을 비우고 행여 만나도 모르는 척
그리 살겠소 기껏 마음을 다스리고 애를 써봐도 한낱 스치는
바람에도 떠오르는 얼굴 하루가 십 년 같이 길기만 하오
이렇게 죽지 못해 떠 밀려가는 세월 단 한사람만을 사랑한 게
그리 죄가 된다면 몹쓸 병이라면 더 이상 나 가망 없는
삶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