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어릴 적에 함께 다닌 친구가 있었죠 키는 아주 작았고 얼굴은 귀엽게 생긴 나의 옛 단짝 늘 함께 붙어 다녔었죠 취미도 달랐고 성격도 달랐지만 서로의 고민거리를 진지하게 들어줬었죠 서로 나이가 들수록 각자의 길을 걸었고 세월이라는 헛 된 물결속에서 우린 서서히 서로를 잃어만 갔죠 지금은 어디 사는지 조차 알수도 없지만 시간이란건 우릴 무디게 하고 이렇듯 세상은 내게 모든 걸 받아들이게 하죠
2. 친구 때문에 화도 나고 질투도 했었죠 내가 가지지 못한 그 친구의 큰 것들을 부러워 했죠 산다는 것은 무심해요 사랑했던 친구 소중했던 기억들 단지 잊혀지기만을 위해 있는 것처럼 서로 어른이 될수록 각자의 삶을 얻었고 그 대신 세상은 친구를 빼앗아갔죠 새롭게 변한 주위에 적응하라며 지금은 아무 느낌도 없이 지내고 있지만 가끔 어릴적 그 친구 생각이 날땐 세상이 나를 바꿨다 변명만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