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가신 어머니를 찾다 길을 잃었지
파출소에 혼자 앉아 울다 어머니를 보았지
나를 찾은 어머니는 나를 때리면서
"어디 갔었니 이 자식아 속 좀 엔간히 태워라"
나는 참 좋다
때리는 어머니가 참 좋다
어머니의 눈물이 참 좋다
어머니가 너무나 좋다
앞서가는 어머니를 보고 나는 물었지
나 없으면 엄마는 순전히 껍데기일 거냐고
화가 났던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면서
"이 알맹이야 이제부터 속 좀 엔간히 태워라"
나는 참 좋다
어머니의 웃음이 참 좋다
어머니의 미소가 참 좋다
어머니가 너무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