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케이지

눈을 바라보면
맘에 남겨진 몇 마디 조차
마저 못건네고
입맞춤과 goodbye
계절에 새긴 날들이 또 되돌아와
덧없이도 떠오르는걸
늘 거닐던 거리가
입김 닿던 얼굴이
움켜진 손에 따스함 마저도

어디에서도 먼 언제라도
결코 우린 변하지 않을거라고
수화기 너머 소리 없이 울먹이던
네게 나약한 위로를 건네던 새벽

소원같이 너의 곁으로 날 불러줘
그 모습 마주하면 그땐 정말
그저 널 바라보고 말 없이
꼭 끌어안아 주고 싶어
내 맘에 귀 기울여 가슴속에 남은 널
희미해 지지 않게
좀 더 오래 남을 수 있게
그렇게 해줬으면

문득 겁이 나서
차츰 투명해지는 널
더듬어 보다가
안도하는 내가
지금 여기 남겨져 있는데

어디에서도 먼 언제라도
결코 우린 변하지 않을거라고
수화기 너머 소리 없이 울먹이던
네게 나약한 위로를 건네던 새벽

소원같이 너의 곁으로 날 불러줘
그 모습 마주하면 그땐 정말
그저 널 바라보고 말 없이
꼭 끌어안아 주고 싶어
우릴 갈라놓던
영원보다 길었던 그 순간에
맘이 부서질 만큼 부딪혔다면
널 붙잡을 수 있었을 테니까

소원같이 너의 곁으로 날 불러줘
그 모습 마주하면 그땐 정말
그저 널 바라보고 말 없이
꼭 끌어안아 주고 싶어
내 맘에 귀 기울여 가슴속에 남은 널
희미해 지지 않게
좀 더 오래 남을 수 있게
그렇게 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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