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공기 바람냄새

강시온

어느 늦은 밤
길을 걷다가
수많은 맞잡은 두손과
주머니 속에 외로운 내 손
누구를 찾는 걸까

너와 거닐던 주안역 거리
이제 혼자 걷는다
우린 하나의 우주를 걷다
서로 다른 별로 떠났다

나는 너를 원했고
너도 나를 원해서
그렇게 하나가 되었다

나는 너를 원했고
너는 날 등 돌려서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

오늘 밤 이 길을 걸으면
널 다시 만날까
너와 맡았던 새벽공기와 바람냄새도

아직 그대로인데 너만
너만 옆에 없다
나는 널 잊지 못했다

내 방 서랍 속 추억 상자엔
커플링 편지 사진
숨겨 놓았다
불이 꺼진다
다시 불이 켜진다

너는 나를 버렸고
다른 이를 쫒았다
그래도 난 너를 원한다
하루 열두번도 더
너를 지우고 쓴다
아프게 너를 사랑한다

오늘 밤 이 길을 걸으면
널 다시 만날까
너와 맡았던 새벽공기와 바람냄새도
아직 그대로인데 너만
너만 옆에 없다
나는 널 잊지 못했다

오늘 밤 이 길을 걸으면
널 다시 만날까
너와 맡았던 새벽공기와 바람냄새도
아직 그대로인데 너만
너만 옆에없다
나는 널 잊지 못했다

하루 열두번도 더 너를 지우고 쓴다
아프게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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