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게 부는 바람에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마음은 잘 알고 있나 봐
한 계절이 지나고 있음을
자연스레 그렇게 잊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은
꺼내 본 적 없는 맘인데
시간이 돌아와
같은 바람을 같은 햇살을 느껴
잊고는 싶은데 이 계절이
너를 떠오르게 하네
아무 의미 없는
어깨에 와 닿는 바람도
매일같이 듣던 노래도
어제와는 다르게 느껴져
그 계절이 다시 왔나 봐
습관처럼 그렇게 내 발이 닿은 곳엔
그때의 너도 그때의
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시간이 돌아와
같은 바람을 같은 햇살을 느껴
잊고는 싶은데 이 계절이
너를 떠오르게 하네
내 맘이 더 이상 너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해도
그저 빈 웃음만 이 계절을 반겨
새롭게 만들겠지
그저 빈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