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 보였으면 좋겠어
하루 해가 질 때쯤 내 모습이
멀리 떠나가 버리고 싶어져
약속도 설명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시린 창에
몸을 기대고 눈감는다
발길 닿는 곳에 뭐가 있을까
놓지 못한 기억일까
혼자 걷는 길에 끝이 있을까
발 맞춰줄 널 기다려 볼까
조금 느렸으면 좋겠어
우릴 웃게 했던 많은 날들이
서로 아파했던 시간들은
거짓말처럼 빨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시린 창에
몸을 기대고 눈감는다
발길 닿는 곳에 뭐가 있을까
놓지 못한 기억일까
혼자 걷는 길에 끝이 있을까
발 맞춰 줄 널 기다려 볼까
어둑어둑한 이곳에서 길을 잃어도
아름아름 너의 향기를 따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