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곳이 생긴 열일곱 소녀는
들뜬 마음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부풀어 오른 가슴을 간신히 부여잡고
낯선 곳을 향해 한 발을 내딛었어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아
벌써 몇 번이나 주저앉으려 했지
희미하게 보이는 저기 저곳에
여전히 지금도 가고 있는 걸
앞으로 나아가
지쳐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
끝이 없는 터널 속에 버려진 나
보이지 않는
닿을 수 없는 꿈속의 그 곳
쉬지 않는 발걸음에 지쳐가며
걸어보자 걸어보자 걸어보자
앞으로 나아가
지쳐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
끝이 없는 터널 속에 버려진 나
보이지 않는
닿을 수 없는 꿈속의 그 곳
쉬지 않는 발걸음에 지쳐가며
걸어보자 걸어보자 걸어보자
꺼지지 않는 불씨 속에 바람이 일어
보이지 않는
버릴 수 없는 가고 싶은 그 곳
오늘도 난 캄캄한 밤 외로운 길을
걸어간다 걸어간다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