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열정도 흐릿해진
어느 저녁 혼자 먹을 밥을 푸며
어둑해진 방을 슬쩍 봤을 때
방구석 한 켠에
반짝이는 휴대전화 문자
사랑하는 아들아 저녁은 챙겨 먹었니
흐릿해진 기대 잊을 듯 말듯한 추억
작은 냉장고를 열면 집에서 보내준
반찬 한 가득
쉬어버린 김치 옆에는 시큼해진 우유
얼어버린 생선의 눈은 나와 참 닮았어
못 찾겠다 꾀꼬리 불러도
찾질 못해 젊은이는
어딜 갔을까 한참 왔다 갔다 했던
옛 마음들이 아쉽기만해
창문에 비치는 구름은 내 한숨만큼 커
불면 흩어져 버릴 것만 같던 다짐
차곡차곡 쌓여가고
다가오는 월세날의 초조함
식어버린 결심 밑에는 썩어버린 용기
거뭇거뭇한 수염 자국은 아직도 어색해
못 찾겠다 꾀꼬리 불러도
찾질 못해 젊은이는
어딜 갔을까 한참 왔다 갔다 했던
옛 마음들이 아쉽기만해
창문에 비치는 구름은 내 한숨만큼 커
못 찾겠다 꾀꼬리 불러도
찾질 못해 젊은이는
어딜 갔을까 한참 동안 대답 못한
질문들이 버겁기만해
창문에 비치는 구름은 내 한숨만큼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