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새

김예림

내 맘은 유리처럼 깨지진 않지
하지만 작고 여린 나뭇잎 같아
그대의 숨소리만 들려도
이렇게 조용히 떨려오는 걸
가까이 보니 더욱 가는 손가락
나를 아프게 하지는 않을 것 같아
그래도 왠지 나도 모르게
익숙한 두려움 밀려오는 걸
천천히 나를 접어주는 그대
빈 책상 위의 꽃이라도 될까
그래 무엇이라도
난 아무 상관없을 테지
기다리다 하루가 지나
또 잠이 들면
어느새 그대는 내게
이렇게 날개를 주었네
눈을 감으면 날아갈 수 있을 거야
천천히 나를 접어주는 그대
빈 책상 위의 꽃이라도 될까
그래 무엇이라도
난 아무 상관없을 테지
기다리다 하루가 지나
또 잠이 들면
어느새 그대는 내게
이렇게 날개를 주었네
눈을 감으면 날아갈 수 있을 거야
어느새 그대는 내게
이렇게 날개를 주었네
눈을 감으면 날아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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