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만진 손으로
나의 꿈을 지켜 준 우리 할머니.
생선 냄새 나는 비늘 묻은 지폐가
부끄러웠던 그 시절이 문득 생각이나.
새벽녘 일터에 나가는
구부정한 뒷모습이 눈에 선해.
계단 오르며 힘들어 할 때마다
밀어 드리던 엉덩이가 문득 생각이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여린 겨울 떠나가는 날에
편히 누우신 할머니가.
그 무슨 말을 할 것이며.
그 무슨 표정 지을지.
고이 잠든 모습에 나는 눈물만 흘리네.
그 모진 고생하면서 그토록 살아왔는지
외로이 숨쉰 그 세월에 슬픔만 그을리네.
장터 한 켠에 생선 파는 할머니.
오늘도 홀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