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해가 뜨고 꽃이 피는데
당신 잃은 내 마음엔 궂은비만 내립니다
정다웠던 그 모습이 이렇게 선연한데
어이해 당신은 모르는 체 가셨나요
그리움의 향과 촛불 눈물로 바치오니
세상에 남겨 놓은 무거운 인생 짐을
이제는 내려놓고 부디 편히 가옵소서
먼 훗날 우리 만날 때 사랑했노라 말하리라
오늘도 어제처럼 달이지고 잎이 지는데
우리들의 마음엔 안개비만 내립니다
애타는 눈물이 내 가슴을 도려내도
이제는 아무것도 드릴수가 없기에
국화꽃 한 송이를 당신께 바칩니다
서러운 세월만큼 커다란 애착들을
무심한 저 강물에 서리서리 매었다가
이 뒷날 우리 만날 때 다시 꺼내어 펼치리라
사랑했노라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