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 머릿결 흩날리고 가는 바람 한 줌
님 얼굴 띄운 채 항해하는 여유로운 구름
햇빛 가득 담고 춤추는 소녀 같은 나무
수줍던 그대도 이 풍경 속에서 깊어졌음을
아- 나는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또한 아름다운 여정을
지나왔음을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남긴 발자욱들 위로 서 있는
내 모습을 이제야 바라본다
마음속 꿈에 불을 안고 선 가녀린 발목
양손엔 떨칠 수 없는 기대와 두려움 가득
터질듯한 울음 가둬놓은 당당한 걸음
어리던 그대도 이 세상 속에서 이겨냈음을
아- 나는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또한 아름다운 여정을
지나왔음을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남긴 발자욱들 위로
서 있는 내 모습을 음
그대 또한 아름다운 여정을
지나왔음을 왜 바라보지 못했나
그대, 남긴 발자욱들 위로
서 있는 내 모습을 이제야 바라본다
눈물로 쏟아버린 지난 추억들은
하얀 꽃 되어 머리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