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고갯길

남상규


(대사)당신의 따스한 손길을 잡고
도란도란 속삭이며 꽃피우던 이 고개
금호동고개
오늘도 해는 져서 황혼빛은 물드는데
당신이 밟고가신 발자욱을 따라가니
어쩐지 호젓하고 외로운 마음
분홍빛 수줍은 처녀의 가슴
당신이 한없이도 그리워지네

따사로운 햇님이 작별을 고할 때면
당신의 발자욱울 오늘도 줏으며
외로웁게 걸어넘는 금호동 고갯길에
당신이 흘리고간 많은 밀어가
분홍빛 물든 가슴 울려줍니다

서산에서 차디찬 인사를 남기면은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뚜벅 뚜벅 걸어넘는 금호동 고갯길에
당신의 그림자도 가고 없기에
그리움이 서리서리 쌓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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