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베일 것 같아
마른 침묵을 나 삼켜낸다
두 눈에 담아야 하는데
내 눈물이 그댈 가리네
차면 비우는 저 달처럼
우리 사랑도 다해 가나 봐
영원할 것 같던 사랑아
단 한 순간 꿈이던가
한나절 웃다 깨보니
기억만 쥐어주고 사라져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봐
일년이 하루 같아서
기억을 꺼내 뒤적이니
우리 추억이 나의 전부다
그댄 숨만 쉬고 살아줘
나는 한숨으로 살 테니
날 안아주지 못해도
부디 살아만 있어 주기를
기억을 모두 버려도
같은 하늘 아래 살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