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생각나는 사람
저 비를 함께 맞았던 사람
딱 하나의 우산에 다정하게 부딪치던 어깨
오늘도 참 많이 내린다
창밖으로 손을 내민다
이제와 다 무슨 소용 있겠어
우리 둘 멀어졌던 그 이유 모두 지난 일일 뿐
생각은 나도 이건 절대 네가 그리운게 아냐
그저 라면을 끓이다
엎드려 만화책을 읽다
널어놓은 빨래를 개다
잠깐 쉬는 것 뿐이야
지금 넌 어디서 내리는 이 비를 맞을까
누군가 네가 어깨를 기대는 사람은 있을까
우리 예전 모습처럼
너무 사랑하면 그 사람이 그저 참 안쓰럽게 보여
분명 우리도 그럴때가 있었지
이제와 돌아보면
그대가 춥지 않아도 이불을 덮어주던 시절이
나의 마른 기침 한번에 그대 가슴 내려앉던 시절이
이렇게 비라도 오는 날이면
우리 그 추억이 너를 못살게 굴지 않게
나 그저 바라고 또 바랄게
그리고 저 창밖의 비가 그치면 다 멈추면
나도 그만 멈출게
지금 넌 어디서 내리는 이 비를 맞을까
누군가 네가 어깨를 기대는 사람은 있을까
우리 예전 모습처럼
비가 멈추질 않아
비가 멈추질 않아
하루종일 멈출 것 같지 않아
지금 넌 어디서 내리는 이 비를 맞을까
누군가 네가 어깨를 기대는 사람은 있을까
우리 예전 모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