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높은 곳에 올라가는 길
이젠 아무래도 잊어 버렸나
아무도 날 이해 할 수 없다고
이제나 저제나 생떼를 썼나
이른 네 시에 가자
높은 탑 위로 가자
아차, 늦었나
나조차 나조차 잊게 되는
볕에 쐬었나
까만 짐승들이 눈을 뜨는
아침이 왔나
무더운 날에 춤추던
계절은 갔나
발가벗은 몸을 깊숙히 묻고
이제나 저제나 늦잠을 잤나
모두가 남겨 놓은 껍질을 삼켜
내게만 계속 되는 팔월의 현상
이른 네 시에 가자
높은 탑 위로 가자
아차, 늦었나
나조차 나조차 잊게 되는
볕에 쐬었나
까만 짐승들이 눈을 뜨는
아침이 왔나
무더운 날에 춤추던
계절은 갔나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
철지난 장맛비가
그치지 않고 퍼붓네
아차, 늦었나
나조차 나조차 잊게 되는
볕에 쐬었나
까만 짐승들이 눈을 뜨는
아침이 왔나
무더운 날에 춤추던
계절은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