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데려다 주고 돌아오던
높고 가파른 그 언덕길
힘겹게 올라갔지만 쉽게 내려오는 게
마치 우리 사이 같아서, 짧게 스친 계절 같아서
우린 서로 많이 닮아서
같은 생각을 했었나봐
서로 상처주지 않으려 애써 마음을 닫고
모른 척 지나가면 잊혀진다고
마주 잡은 손 끝의 힘이 점점 더 희미해지고
마주 향하던 그 눈빛은 점점 더 흐릿해지고
아픔을 견딜 자신이 없어 길을 잃고 헤매어 보아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위로하죠
(간주)
지키지 못할 약속도
기억할 추억마저도
남기지 않았어, 그냥 그렇게 담담하게
안녕이란 두 글자만 남겨뒀어
어쩌면 다행이겠지
널 떠올릴 무엇도 없다는 게
불쑥 기억을 헤집고 나를 괴롭히는 게
언젠가 잊혀질 너의 얼굴 뿐이라
마주 잡은 손 끝의 힘이 점점 더 희미해지고
마주 향하던 그 눈빛은 점점 더 흐릿해지고
아픔을 견딜 자신이 없어 길을 잃고 헤매어 보아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위로하죠
아프고 아프면 사랑하게 될까요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가 있나요
그렇지 않죠
적어도 내가 아는 그대와 난
그럴 용기없는 사람이니까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