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그 차가운 순간도,
마치 채찍에 감겨 슬픈듯한 나의 바램도..
그 끝의..어쩌면, 나의 믿음이,
긴 긴 밤 떠도는 여린 희망도..
내겐 있었던가요.. 오,있었던가요..
한 발 내디딜 곳 조차 내겐 없었던가요..
그대 새긴곳에, 감은 두눈끝에 남은,
강철의 무지개 빛만이...
끝없이도 펼쳐진 순간위로,
지친 내몸을 감싸 안아온 나의 허상이..
아니길 그토록 기도하듯이,
맞잡은 두손을 결국 내 놓지 못한채..
내겐 그랬었나요.. 멈출 한숨조차..
오,칼날진 시림조차 그저 주어졌었나요..
헤아린듯 잘린듯한, 작은 날개짓도..
하늘끝 그 빛 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