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어 (Feat. 서령)

알앤피

내가 널 보내는게 아니라
하늘이 나를 데려가는
내가 널 잊었던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잊어가는
내가 널 보내는게 아니라
하늘이 나를 데려가는
내가 널 잊었던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잊어버리는
무엇을 어떻게해야만 하는지
지금 나의 감정들을
정리할 수는 없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인지
아무 생각 없이
주저앉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할지 난 아직 모르고
줄 잃은 기타 속에
소리 없는 독백
벙어리의 답답함에 질러보는 고백
어두운 바닷가에
갈 곳 잃은 검은 배
얼마만큼 더 울어야
참을 수 있을까
얼마만큼 아파해야
지울 수 있을까
얼마만큼 지나야 백지가 되어
그 끝을 볼 수가 있을까
이제는 안개 걷힌
새벽 달을 보고파
노을에 붉게 물든
검은 生을 보고파
단지 생각에 지나지 않는건지
단지 소망에 지나지 않는건지
내가 널 보내는게 아니라
하늘이 나를 데려가는
내가 널 잊었던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잊어가는
내가 널 보내는게 아니라
하늘이 나를 데려가는
내가 널 잊었던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잊어버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 경기의 시발점에
난 이미 오래 전부터 서 있어
처음부터 소원했어
허나 너무 서운해서
이 곳 서울에서 난 서 우네
이젠 막연하게 달려가야 하겠지
의지와 난 상관 없이
시간을 잊기 위해
뜨거운 발길을 눈물로 적시겠지
타들어가는 내 목을
눈물로 축이겠지
뒤돌아 보지 않고
두 눈을 감고 뛰어가
땀방울을 종착지까지
구슬프게 뿌려가
시간이 흘러 종착지에 다다르면
시간이 너와의 추억을
지나가버려 지운 후겠지
세월이 지나 미류나무
그늘 밑에 서 있어
왠지 모를 느슨한 바람
나를 감싸 적셔와
불연듯 스쳐 지나가는
너와의 추억
잊은 듯 살아온
착각 속에 네 눈물
내가 널 보내는게 아니라
하늘이 나를 데려가는
내가 널 잊었던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잊어가는
내가 널 보내는게 아니라
하늘이 나를 데려가는
내가 널 잊었던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잊어버리는

사랑하며 함께 뛰던 우리의 심장이
하나가 멈춰버려 숨이 막히고
바람 결에 휘날려가버린 너
내 기억조차 같이 가져간 듯해
잠시남아 가슴 속에 새겨진 널
잊고 살아온 듯한 내가 싫어져
이제갈께 네 옆자린 항상 나였잖아
늦었지만 이제 갈께 네 곁으로
내가 널 보내는게 아니라
하늘이 나를 데려가는
내가 널 잊었던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잊어가는
내가 널 보내는게 아니라
하늘이 나를 데려가는
내가 널 잊었던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잊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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