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도 없는 일요일 오후
무작정 버스에 올라 빈 자리에 앉아
익숙한 거리는 어느새 멀어지고
혼자 떠나온 기분이 이제 실감이나
허전한 두 손은 괜히 팔짱을 끼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가득한 버스에
친구와 연인들 사이 나는 홀로 걷다 문득
날 따라온 친구를 바라보네
차창 속 내 그림자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도시
무작정 내려 웅크렸던 몸을 펴고
어색한 거리에 한 걸음씩 다가가면
혼자 남겨진 기분이 이제 실감이나
허전한 두 손은 주머니에 찔러넣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에
친구와 연인들 사이 나는 홀로 걷다 문득
날 따라온 친구를 바라보네
차창 속 내 그림자
낯선 공기 한 모금, 낯선 풍경들도
내일이면 모두다 추억이 되겠지
허전한 두 손은 주머니에 찔러넣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가득한 거리에
친구와 연인들 사이 나는 홀로 걷다 문득
날 따라온 친구를 바라보네
차창 속 내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