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슈야 불끄자 음 자자 이젠
어후 너무 졸립다
유진이 왜 안자고
부석부석 거리냐
너 부석거리면
언니 못자는 거 알면서
일부로 그러는 거지
먼저 자
나 그냥 생각 좀 해
괌에 있을 때 생각이
갑자기 나잖아
생각 좀 하고 잘께
야 우리 우리 옆에
사이에 껴서 자
잠 자면서 생각해
난 유진아 니가 그렇게
이마 만지면서 고민할 때
언니 제일 맘 아퍼 진짜
근데 야 근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들어봐 갑자기
그렇게 생각 났는데
바닷가에 아는 선배들이랑
그냥 낚시를 하러 갔었다
그런데 모닥불에
커피를 끓여 마시면서
멋있다
사랑 얘기같은 것도
막 하고 그랬는데
그때 어떤 오빠가 해 준 얘기야
난 그 오빠가
그런 얘기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상상 못 했는데
어 진짜
어 근데 그렇게
외모와 다르게 센치하게
좋은 얘기 해줬는데 생각나서
아마 알지도 모르겠다 언니두
야 알아도 그냥 듣자 우리
그래
신데 들어봐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
제게는 그리움도
살아있는 것이어서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 한잔을 찾 듯
목마르게
당신이 그리운 밤이 있습니다
절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
절반은 깨어서 당신을 그리며
나뭇잎이 썩어서 거름이 되는
긴 겨울동안
밤마다 내 마음도 썩어서
그리움을 키웁니다
당신 향한 내 마음 내 안에서
물고기 처럼 살아 펄펄 뛰는데
당신은 언제쯤 온몸 가득
물이 되어 오십니까
서로 다 가져갈 수 없는
몸과 마음이
언제쯤 물에 녹듯 녹아서
하나 되어 만납니까
차라리 잊어야 하리라
마음을 다지며
쓸쓸히 자리를 펴고 누우면
살에 닿는 손길처럼
당신은 제게 오십니다
삼백 예순밤이
지나고 또 지나도
꿈 아니고는 만날 수 없어
차라리 당신 곁을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바람처럼
제게로 불어 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