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노래 (시인: 홍윤숙)

홍윤숙

♥ 백조의 노래  ~^*

- 홍 윤 숙  詩

모리스의 머터링크의 <파랑새> 이야기를 아시는지요

그것을 찾으면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행복의 새. 그 파랑새를 찾으려 떠난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이야기를. 나도 느지막히 <tm무살이 너머서야 파랑새 아닌 백조 한 마리를 어느 봄 날 들에서 안고 왔었지요.> 그로부터 오늘 까지 그 새 한 마리 키우기 위해 청춘과 중년을 죄다 바치고 은발이 희끗한 나이가 되었어요.

백조는 때로 깜짝 놀라게 아름다운 노래로 나를 미치게도 했지만 대게는 죽지 한번 펴는 일도 없이 죽은 듯 등우리에 누워 살지요. 그리고 이슬과 달빛과 꽃망울 같은 이 세상 먹이 아닌 먹이만을 찾습니다.

나는 그 새를 사육하기 너무 힘들어 몇 번인가 짐스러운 그것을 내다 버리자. 버리고 자유로운 날개가 되자 결심 했지만 그때마다 내 결심 봄볕에 눈 녹듯이 무너지는 것은 단지 울지 않는 백조의 노래를 기다림이 아닙니다.

어느새 백조의 날개 백조의 뼈가 내 살 구석구석 옹이처럼 박혀 단단한 집이 되고 뿌리가 되어 이 세상 끝 날까지 풀리지 않을 멍이 되어 버린 때문입니다.

이제 백조는 나의 바다 나의 섬

죽음으로 이르는 골수의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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