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어둠 속에 귀 기울여 봐
꿈 꾸는 영혼들의 노래 소리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이 밤에
뜬 눈으로 지새우는 자를 달래네
몽유병 그 소년은 어디 갔을까
노동에 치인 차의 신음 속에서
한 없이 쏟아지는 푸른 별 아래
침묵처럼 사라지는 발자국 소리
어느 새 서른 밤이 지나고 나면
선채로 잠이 든 병사의 꿈 속에
아득한 여름 날 축제의 추억이
악몽으로 되돌아 와 가위 누르네
육체의 소진을 꿈꾸던 사랑도
영혼을 불태우려 했던 노래도
세상 끝 가장 사나운 추위 속에
고독처럼 얼어 붙어 잠을 이루네
깊은 밤 어둠 속에 귀 기울여 봐
꿈 꾸는 영혼들의 노래 소리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이 밤에
뜬 눈으로 지새우는 자를 달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