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잔 앞에서.. (Feat. Marco, HyunMoo, Rhyme-A-)

엘큐

2002년으로부터 시작된
나의 시련
차가운 이 바닥에
알몸으로 뛰어들었지
아무것도 없이 나는 겁도 먹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
멋진 클럽 공연 데뷔를 꿈꾸며
선 첫 무대의 관객은 대략 두명
인터넷에서 떠들던 난리법석과
너무 달랐던 현실 앞에
고개 숙여
오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해
어떤 rapper가 개새끼인지
지루한 설전에
정작 앨범 나오면 mp3를 찾네
오디션 장은 모두
최고의 자리를 탐내
오늘 공연도 역시
클럽은 텅 비었어
이럴 줄 알았어
내 의욕은 꺾였어
니네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여긴 너무 힘들어
집어치울까 모두다 fuck it
난 기다렸어 적어도
사랑이 있다면
외면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고 단 한번도
진심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었지
허나 다 필요없어
믿고 있던 내가 병신
혼을 담은 무대는 관심밖
저 멀리
그들이 서 있는 곳은
신발가게 점포정리
이 사람들을 믿고
지금까지 왔는데
배신감에 이제
더 이상 봐줄리 만무해
꽃이 피고 있어도
싸그리 조화로
썩은 감동을 느끼고
좇만한 손난로만도
못한 포근함조차 보여주지 않아
이 치욕감은
반드시 내가 성공한 후에 갚아
얼마 안 가 여기서
가루가 되겠지만
끝까지 고통 주는 것만이
너희들의 낙이라
오늘도 어둠에 가두며
미소짓겠지 그래도 명심해
we can go on
우리는 이미 블랙보다 더 진해

Brown sugar 겉과 달라
달콤한 맛 뒤에 항상 목이 말라
부러웠구나 그들의 색과
그들의 문화 또 이상
4박자 모두 다 닮고 싶단
생각만 머리 속에 꽉 차
추한 꼴만 보여줬구나 허나
예전보단 밝아서
내 갈 길을 밝혔어
매운 맛도 보면서
내 의지를 밝혔어
시야에 늘어나는 괘도
방법은 더 많아지는데도
고통은 더 두 배로
whatcha gonna do
이제 보여주려구
니 앞에서 좀 더 외쳐보려구
빛을 가리던 어둠
또 하늘 가리던 구름
내 몸을 감싸던 그들
무너져버린 믿음
초심은 같아 하지만
내 의지는 이미 불타 오르는
얼음과도 같아
합정 홍대 신촌 신촌
압구정 다시 또 인천 인천
내 삶이 바로 길거리
하지만 받아본적 없는 인건비
실속이 없는 지껄임
대체 누가 날
이 씬으로 이끌었니
담배꽁초와 쌓여있는 라면 봉지
이상과 현실은 항상 따로 놀지
한 underground MC의 고집
어눌한 음악은
집어치우겠다고 외쳐
몹시도 모진 이 곳이
곧 묘지 돈
없이 뭘 할 수 있어
그 놈의 정신도
이제는 지쳤어
A Yo check it out
예전에 자랑스러웠던
rhyme 공책이나
내 흔적들 내 삶의 한켠을
메운 것들
난 한편의 비극 속
주연 배우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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