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처음 만난 힙합
Soul Train 기차 그곳에서 열일곱에 Freestyle로 시작
배가 고파도 난 랩 하고파
테이프 한번 사면 난 맨날 혼자
길거리, 버스, 학교 어디든 신나서 듣고 다녔지
어미를 찾는 아이 심정으로 청늠 가본 MP
'한국 힙합의 메카' 정말 그랬지
가리온의 '거짓' 내 10대를 던진
열정의 가치에 불 지른 순수했던 불씨
그래 그땐 무지 순수했지 굳이
꾸미지 않아도 꿈이 있어 숨이 찼지
잠들지 않는 어린 MC의 꿈
창문이 없고 막혀 매캐했던
클럽 안의 공기가 마냥 좋아서 꽃 핀 나의 열일곱의 봄날
[Verse 2]
두 번째 만난 힙합
홍대 Slug.er 깃발 아래서 만난 인연 반짝이는 별빛 밤
DJ & MC 멋지게 해보자고 뭉쳐서 매일 연습에 연습에 연습
맨 처음 2곡은 기대에 못 미쳐
우리가 믿을 거라곤 서로의 모니터
반 년 만에 완성시킨 'Rock the funky beat'
올드스쿨힙합 그게 우리 꿈
안 될 거라 장담 하던 주변 무리들
괜찮아 상관없어
주린 배로 우리 셋은 대지위에 뿌리내릴 준비해
거리의 악사가 돼 보자 불이 내린 꿈 위에
가뭄에 단비 같던 많은 이에 관심
그래 그때 그 때문에 도전한 우리 앨범
부끄럽지만 가끔 난 자랑스러워
지금은 우리 자주 못 봐 참 안쓰러워
[Verse 3]
세 번째 만난 힙합
당신을 위한 노래를 하고 싶다
아무 연락도 없이 무심한 아들 응원해 주시는 아버지
신은 자연을 만들고 당신은 나를 만드셨죠
오랜 시간 아프셨고 세상과 당신 사이 큰 벽을 가꾸셨죠
나는 아무것도 묻지 못해서 마음을 가두었죠 무지 못돼서
감사한다 말할 만한 자랑 하나 없는 우리 발가락까지 닮아
아빠랑 나랑 같은 꿈이 있다는 것을 알았죠
세상 어떤 사람도 뽑지 못해 살아온 당신의 커다란 못
이제 아파도 같이 아파요 늦은 밤 맥주 한잔 우리 같이 할까요?
시간은 많지 않아요 지금도 막 지나가요
아버지, 우리 같이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