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Vitality. 구현자 Flashback이 펼쳐놓은
입방체 속 끝없는 혼돈
시연자는 Akaslip 견지할 극현실주의
The Cube 이것은 Cube Ontology
(Verse1)
밀폐된 사각의 공간. 깊은 잠에서 깨어난 나
혼자 여기 남겨진 이유는 도대체 뭘까
알 수 없는 뜻 모를 공포에 곤두선 촉각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기억을 떠올려본다
그전에 내 몸은 마치 무중력의 우주여행
두 주먹엔 지속적 떨림. 이 느낌 불결해
완벽한 고요, 적막 속 지적 능력의 사멸
오직 본능만으로 두 눈의 흐릿한 시야를 밝혀
꽉 깨문 검지. 흘린 피로 간단한 표식을
무언가를 작정한 듯 발밑 한켠에다 그렸지
격렬하게 뛰는 심장. 피부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
난 분명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어지는 도구적 이성의 감격스런 잉태
다소 경직된 몸을 추스려 더 활력 있게
도처에 도사린 죽음의 두려움에 몸서리 칠 땐
오직 자신만을 믿고서 끝없이 계속 직진해
(Hook1)
한 칸을 건너 새로운 공간에 몸을 또 던져
이곳엔 그 어떤 해답도, 의미도 없어
다시 한 칸을 건너 마주한 문을 또 열어
여기도 역시 아무것도 없어
(Verse2)
난 무엇을 원했던 걸까. 내 조그만 삶의 열망을
뒤엎어버린 매우 처참코도 냉담한 결말
수많은 방을 거치며 죽어간 주변 사람들
차라리 나도 같은 운명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한계점에 다다른 인내심은 날 막다른 선택으로 몰아넣지
최소 지금보단 멋진 안식이 나를 기다릴 테니
꽤 기나긴 시간동안 버텨온 내 궤적
이젠 손목에 선을 긋게 해줘
출구를 찾기 위한 소모적 몸부림
그토록 공들인 내 노력과 모든 쌓아올린 것들이
이젠 공허한 재가 되어 날 깊은 죄악의 늪으로
빠트릴 순간이 됐어. 그만 날 구원해줘
더는 낮과 밤도 구별 못할 감각의 무뎌짐
무너진 활동 의지. 사물의 무덤덤한 손짓
영구히 반복될 시계추의 흔들거림
이 모든 게 엄연히 영원히 펼쳐질 현실이다
(Hook2)
무가치, 무의미, 무존재의 무한한 집합
근대적 공간이 창초한 모든 공포의 시작
무자각, 무감각, 무력감의 무한한 집합
이것이 엄연히 영원히 펼쳐질 현실이다
(Outro)
한 칸을 건너 간신히 반대편 벽까지 걸어
남은 힘을 다해 힘겹게 문을 열어
그 곳엔 내가 처음에 남긴 표식
이젠 지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