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밝은 노래 즐거운 노래 할래
다들 날 슬프게 하는데
나까지 그럴 필요 없잖아
누군가는 날 위로하니
나는 이런 방식을 택할게
장난스러운 말로
의미 없는 농담 따먹기에
기분이 풀리는 어느 날처럼
핸드폰 사진 속에
찾은 내 모습은 최신순이 아닌 게
내가 좋아하던 하늘
누가 다 담아 갔나
낮에 호수에 그 계절이 투영되어
생기가 흘러넘쳐
그치만 나는
밤의 호수는 본 적이 없어
깊었던 안개가 겨우 그친 거 같다고
그러니 새벽 세시야
내년 이맘때 나는 또 어떠려나
와닿지 않던 하루 지나고
내 안개에서 맑은 이슬이 맺히고
얼른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거지
그게 내 욕심이지
내가 좋아하던 하늘
누가 다 담아 갔나
낮에 호수에 그 계절이 투영되어
생기가 흘러넘쳐
그치만 나는
밤의 호수는 본 적이 없어
좋은 것이 오면 또 나쁜 게 올 거라서
그게 언제일까 조마조마하던
이젠 나쁜 게 가고 좋은 일이 찾아올 거라서
이마저도 그냥 바라볼 수 있게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