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칠흑 같은 밤이 내려오면
방안 가득 어둠으로 덮여가고
잠에 들지 못하고
캄캄한 방 한편에서
소리 내어 슬피 울어 봐도
슬픔이 사라지지 않아
울다 지쳐 슬픔을 받아들여
빠져나오기엔 너무 깊어
도망치고 싶어도 나갈 수 없어
어둠이 서서히 손을 뻗으며
어둠 속으로 나를 데려가
어둠이 나를 삼키려 해
나는 저항하려 애써
이 몸과 마음은
이미 지쳐가고 있는데
머릿속으로만
남은 삶을 그려가며
희망의 빛을 간절히 바랄 뿐이야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곤 해
앞이 보이지 않아
내 앞길에 무슨 일이
기다리는지도 모르고
발걸음이 무거워질수록
어둠은 짙어지고
나의 숨과 함께 어두워진다
나의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엔 눈물이 고여
누군가 곁에 있어주길 바라며
이렇게 외쳐
아무도 없는 이 공간이
나를 잠식해가면서
내 울음소리만이 이 공간을 채운다
어둠이 나를 삼키려 해
나는 저항하려 애써
이 몸과 마음은 이미
지쳐가고 있는데
머릿속으로만
남은 삶을 그려가며
희망의 빛을
간절히 바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