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들은 모두 있어
오직 갖고 있는 게 거짓말이여도
라디오의 끝에는 음악이 있어
이 밤 우리 춤춰도 좋아
네 마음 안쪽을 헤집는 사연들
언제쯤 우리가 알게 될 수 있을까
눈물에 담기지 않아 흐르지 못한
숨어버린 메아리만 들려
풀이 죽은 우체통도
그 정거장에서 기다려
자전거의 페달소리
우리는 그 소리를 기다려
어린 날들은 모두 있어
오직 갖고 있는 게 거짓말이여도
라디오의 끝에는 음악이 있어
이 밤 우리 춤춰도 좋아
네 일상 안쪽을 모르던 눈빛들
언제쯤 우리가 알게 될 수 있을까
사연에 담기지 않아 눈물에 젖은
곰팡이 진 일기장만 쌓여
생각들이 너무 많아
시간은 널 건너뛰지는 않아
눈부실땐 커튼을 달자
견뎌야만 올 풍경을 위해
어린 날들은 모두 있어
오직 갖고 있는 게 거짓말이여도
라디오의 끝에는 음악이 있어
이 밤 우리 춤춰도 좋아
어린 날들은 모두 있어
아이로 있을 시간이 길진 않아도
깊을수록 배를 띄울 수 있어
이 곳 어디든 좋아
이 곳 어디든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