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기설기 엮인 내 안의 가지들
숲을 이루기 전에
하나씩 나 걸어온 발자국 위로
두 개씩 돌아보지 않고
누군가의 안부가 담긴 금빛 물결이
먹색하늘을 머금은 파도가 될 때까지
발걸음 옮기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은 너로 가득차
날카로운 바람도 새카만 파도도
포근하게 날 감싸
머물다 머물고 싶어
그리움이 머무는 이 곳
머물다 머물고 싶어
그리움이 머무는 이 곳
머물다 머물고 싶어
그리움이 머무는 이 곳
머물다 머물고 싶어
그리움이 자욱한 이 곳
머물다 머물고 싶어
그리움이 머무는 이 곳